Lyric

조용한 방에 남은 당신의 그림자

함께 웃던 날들이 꿈처럼 멀리 있어

언제나 버려진 채 남아 있던 두 잔의 컵

손을 뻗을 때마다 가슴이 요동쳐

작은 다툼조차도 사랑스러움으로 변했음을

깨달은 건 당신이 없기 때문이야

사랑했단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어

너무 늦은 이 마음이 가슴을 조여 와

메마른 눈물은 유리처럼 빛나는데

다시 돌아갈 수 없단 걸 알면서도

도시의 소음조차 오늘은 유난히 멀게만 느껴져

당신과 걷던 길이 아픔을 불러내

강한 척만 하다가 솔직해지지 못한 채

등을 돌린 건 내가 먼저였어

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가시가

우리 둘을 조금씩 찢어놓았지

안아주었다면 내가 변할 수 있었을까

하지만 말하지 못했어, 약함을 숨긴 채

남겨진 온기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

이별의 색으로 물들어 가니까

만약 미래가 다른 모습으로

다시 만남을 준다면 함께 웃을 수 있을까?

그래도 나는 이 아픔까지

안고 나아가기로 결심했어

사랑했단 사실을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

너무 늦은 이 마음은 밤하늘에 흩어져 가

시들지 않는 기억이 가슴 속에 흔들리지만

어딘가 상쾌하게 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

사랑했단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어

너무 늦은 이 마음이 가슴을 조여 와

메마른 눈물은 유리처럼 빛나는데

다시 돌아갈 수 없단 걸 알면서도